이 책을 읽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삶에 대해 얼마만큼의 반성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까 싶었다. 

채식주의자는 아무것도 죽이지 않아도 된다. 누구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고 짓밟고 상처 입히지 않아도 된다. 

정현신 울산민족예술인총연합(문학위원회) 이사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고 가슴한쪽으로 다가오는 통증을 움켜질 수밖에 없었다. 그 통증이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외면하지 말자 다짐하면서 이후 글을 읽고 쓰는 내 자신의 태도에 서서히 변화가 오고 있음을 느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채식주의자 육식주의자가 폭력과 무슨 관계가 있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폭력을 휘두르는 자는 따로 있지 않느냐고….

만약 그런 생각에 치우쳐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더 곰곰이 글의 진정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바란다. 

어찌 되었던 내게 있어서 채식주의자는 너무 훌륭하다. 이 사회에서 우리가 쉽게 행 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에 책속의 주인공을 보듬고 함께 아파 할 수 있게 되었다. 

순간순간 섬뜩 하리 만치 가슴에 와 꽂히면서 너무 마음 아픈 주인공을 연모하면서도 차마 그를 따라갈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미 예쁘고 바랄 하던 시절은 지나가 버린 지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여자이기를 거부 할 수 없는 삶이 책속의 주인공을 연모 할 수밖에 없는 자신으로 몰고 가고 있었다. 

“나는 채식주의자야”라고 한 번씩 내뱉어 본적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 절대 채식주의자가 될 수 없는 거야를 되짚고 있었다. 이후 나는 ‘채식주의자야’라는 경솔하고 건방진 말을 절대 내뱉지 않고 있다. 

감히 그런 말을 내뱉고 다니다니 정말 창피한 일이었다. 누구도 쉽게 말처럼 채식주의자는 될 수 없는 거야 그렇게 신성한 언어를 사용할 수도 없는 것이지 라고 이후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서 그의 생각과 태도 행동 감히 현실 속에서 소망해 보지만 따라갈 수 없구나 하고 반성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후 다른 책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했으며 짧은글 한편 제대로 쓰지 못했다. 글이란 한편이라도 단 한 줄이라도 읽는 사람에게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소망해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모두가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보고 노력하면 이 사회가 자기들 마음대로 힘이 있다고. 자신이 좀 많이 가졌다고 남보다 우위에 있다고.

이 사회를 힘겹게 살아가는 약자들에게 보호해야할 어리아이들에게 말 못하는 짐승이나 동물들에게 함부로 행하는 폭력과 잔인성이 사라질 수 있을까. 아침마다 날마다 접하게 되는 가슴 아픈 소식들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세상의 어떤 여자가 채식마저 거부한 채 오로지 순수 자연과 함께 자연인이 되고자 나무처럼 말라가기만 하는 이런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이 책 이후에는 다른 책을 접하고 읽을 땐 더 많이 신중을 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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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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