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그림 90도 세우면 방어진 위치·염포산~조항산 산줄기 일치
  망성리와 선바위 사이 직선·여백 당시 태화강 모습 표현 
  포도송이 모양 양각은 촌락지역 천전리·구량리·언양·삼남 강조
  한반도 전체 그리려던 야심의 결과물…제의적 상징 아냐”
  이상목 관장 “발카모니카 암각화도 ‘지도’지만…고고학적 근거 빈약”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 그림은 울산이 포함된 한반도 동남쪽을 그린 선사시대 지도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백무산 시인은 최근 열린 시집「반구대암각화」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백 시인은 “천전리각석의 중앙부분 그림을 90도로 세워 보면 맨 아래쪽 끝은 방어진 부근이며 산줄기를 따라 염포산, 무룡산, 동대산, 그리고 불국사가 있는 조항산의 연결”이라고 말했다. 또 “아래쪽에 세 개의 마름모꼴은 문수산, 영취산, 남산이며 그 아래 물결무늬는 외항강의 위치와 형태가 일치 한다”고 주장했다.


백 시인은 바위그림에서 특히 태화강의 표현에 주목했다. 그는 “망성리와 선바위 사이쯤에서 직선으로 곶이 바다로 트여있는 방향으로 그어져 있는데 이는 태화강 흐름의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청동기 이전의 태화강은 지금과 달리 넓은 유역이 형성돼 있었다. 그 유역들이 공백으로 처리된 점도 지형적 특징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가 바위그림에서 주목한 또 다른 것은 여러 겹 동심원이 있는 배후에 둥글게 양각된 형태가 포도송이처럼 모여 있는 그림이다. 바위그림이 울산지도라고 가정했을 때 이 위치는 울주군 천전리와 구량리, 언양과 삼남 지역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 지역들은 청동기 유물들이 발굴되기도 했던 지점이다. 즉, 선사시대에 촌락이 형성돼 있던 곳으로, 눈에 띄게 하기 위해 양각으로 새겼다는 것.


이같이 그는 천전리 각석 그림이 기존 연구결과인 주술이나 태양신앙이라고 하기에는 상징적 내포가 매우 빈약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그 근거로 △바위면의 가운데 부분에만 문양 밀집 △일정치 않은 문양의 크기와 형태 △문양의 단순한 도식화 △하단 절반이 비어 있는 미완성 그림 △전체적 기획에 따라 부분을 그려간 그림 분포와 공간 배치 △가운데를 먼저 그리고 좌우로 넓혀간 그림 △불규칙적인 기호 등을 들었다. 


백시인은 “선사인들은 한반도 전체를 그려보려는 야심적 기획이 있었을 것”이라며 “학계는 실용성 부족 이유로 눈여겨보지 않거나 선사인 유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의적 목적이라고 추정해버린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울산암각화박물관 이상목 관장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실제로 이탈리아 발카모니카 암각화 등 지도를 표현한 암각화가 있긴 하지만 이 경우는 고고학적 측면으로 볼 때 근거가 약하다”면서 “암각화를 두고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하는 등 다른 영역의 관점에서 다양한 담론이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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